가볼만한곳 Valley of Fire (가볼만한곳)

Valley of Fire (가볼만한곳)

새해 초에는 가족과 모인 자리에서 전에 계획했던 여행을 함께 갔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마음 편히 이야기 나누고 분위기가 좋은 가족모임하기 좋은 식당을 찾아보았다.
오랜만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맛 집 식당을 찾아 검색해봤는데 다운타운 인근에 요즘 뜨는 핫플이 있어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정대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밸리 오브 파이어'(Valley of Fire State Park)네바다 주립공원을 찾아 들어갔다. 곧게 뻗은 하이웨이를 지나 작은 언덕길을 몇 번 오르내리니까 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내부 길을 따라 들어갔는데 눈에 먼저 들어오는 곳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네바다를 찾는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당일 여행지로 알려진 밸리 오브 파이어는 예전에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 가 본 적이 있었는데 초여름에 방문이 붉은 바위산이 너무나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고 태양빛이 뜨거워 공원 주변만 대충 돌다 나왔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신년 초에 방문한 밸리 오브 파이어는 날씨도 비교적 온화하고 공원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좋은 날씨였는데 서쪽으로 들어갈 때 먼저 보이는 Beehives와 Cross Bedding라는 바위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불타는 붉은 사암층, 우뚝 솟은 암석층,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는 불의 계곡 주립공원은 방문객들에게 다른 어느 곳과도 다른 풍경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하고 멋진 곳으로 특히 공원을 덮고 있는 독특한 붉은 사암은 나중에 광물 퇴적물로 되어 있는 고대 사구에서 형성되어 사암에 독특한 붉은 색을 띄고 있다.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물이 우뚝 솟아 오른 사암과 복잡한 디자인으로 깎아내어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안내도를 보면서 곳곳에 트레일 이름을 찾아서 구경했는데 사냥에서 창을 세게 던지기 위해 쓰는 줄이 달린 장치인 아틀라틀(Atlatl)이라는 바위에 왔다.
칼로 자른 듯 편평하게 생긴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 위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니 바위에 세긴 암각화에도 아틀라틀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은 수천 년에 걸쳐 암석에 새겨진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 암각화로 유명한곳이다. 이 암각화는 한때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주며 역사가와 고고학자들에게 귀중한 정보원이 되었다고 한다.
바위 꼭대기에 설치된 철재 계단 꼭대기에 이르러 암각화를 보고 서 있으니까 바람이 차갑고 세차게 불어왔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좀 더 이동하니까 시원하게 탁 트린 Rainbow Vista라는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Fire Canyon Road에서 보이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칼라의 산 풍경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White Domes Trail을 따라 돌기로 했는데 그곳은 약 1.2 마일 정도로 가볍게 돌 수 있는 곳으로 특히 Narrows라는 협곡이 트레일 코스 중 백미라고 했는데 길이가 그렇게 길진 않았지만 슬롯 캐년에 들어서니 짧고 깊은 탐험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간이 나왔다. 그곳은 물이 흘러 나가면서 침식작용에 의해 계곡을 이루고 있는 곳인데 뒤틀리고 조각된 사암 형성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과하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서 독특하고 도전적인 하이킹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일련의 좁은 통로와 인상적인 암석을 만나게 되었다.
양쪽에 높은 바위산이 있고 아래는 아주 고운 모래들이 있는 좁은 협곡과 주위의 바위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두운 협곡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구간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듯해서 기억에 남는 사진도 남기고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모래 길 위를 걸어가면서 주위의 아름다운 바위의 모습을 구경하고 White Domes Road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니 주변에 보이는 색깔이 정말 특이하고 마치 데스밸리에서 보았던 풍경과 흡사한 각양각색의 산 풍경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산 곳곳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밸리 오브 화이어에는 가는 곳마다 멈춰 서게 하는 풍경을 선사했다.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전에 방문했을 때 날씨가 뜨거워서 가려다가 멈춘 지점을 이번에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찾았다. 안내 푯말이 있는 곳에 주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Valley of Fire’라는 글씨가 쓰여 진 네모난 프레임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일명 ‘코끼리 바위(Elephant Rock)’이라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하지만 표지판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목적지를 조금 벗어나게 되었다.
GPS에 분명히 표시된 코끼리 바위는 보이지 않고 곳곳에 코끼리 바위 비슷하게 생긴 바위를 볼 수 있었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았지만 재미있게 생긴 바위와 풍경을 감상했는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 당황했다. 얼마 후, 마침 잠시 멈춘 GPS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조심스럽게 이동했는데 우리처럼 길을 잘 못 들어선 사람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줘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도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만난 진짜 코끼리 바위는 바로 코앞에서 지나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목적지 인근에서 헤매고 산을 한 바퀴 돌아서 만난 코끼리 바위가 반가워 사진을 더 많이 찍었다.
사막에 하루가 다 지날 무렵 그곳을 벗어나 서둘러 밸리 오브 화이어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유서 깊은 Lost City Museum을 방문했다.


네바다 주 오버턴에 있는 로스트 시티 박물관은 한때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푸에블로 사람들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한 곳으로 Muddy 강과 Virgin 강이 합류하는 곳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었다.
로스트 시티 박물관은 1935년에 설립된 박물관인데, 국립공원관리국은 콜로라도 강이 후버 댐 건설로 레이크 미드를 형성했을 때 수장 위기에 처한 대부분의 지역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해 이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국립 사적지에 등록된 이 박물관은 7개의 주립 박물관 중 하나이며, 3개의 전시 갤러리, 작은 상영실, 연구 도서관, 그리고 박물관 상점을 포함하는 것으로 성장했고 야외 전시회에는 북미 원주민의 움집과 재건된 푸에블로가 있다.
박물관의 컬렉션에는 도자기, 바구니, 도구 등 고대 푸에블로 사람들의 다양한 유물이 있었고, 고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볼 수 있고 그들의 관습, 신념 및 일상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로스트 시티 박물관의 주요 명소 중 하나는 고대 푸에블로 암각화 전시이다. 이 암각화는 수천 년 전에 푸에블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들의 중요한 문화와 신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적이라고 한다.
로스트 시티 박물관에는 재건된 푸에블로 건물 컬렉션도 있었는데 재건된 건물에는 종교 및 사교 모임에 사용되었던 Kiva와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던 주거 공간이 있다.
재건된 건물을 거닐며 푸에블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었고 푸에블로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되었다.
로스트 시티 박물관은 고요하고 적막하지만 사막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곳을 방문하고 나오면서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고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네바다 여행길에서 하루를 보냈던 밸리 오브 화이어는 그리 넓지 않은 지역인데 비해서 볼거리가 풍성해서 기억에 남았다.

글 :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