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Star Wars Canyon

Star Wars Canyon

코로나바이러스가 점령한 세계에서 언젠가부터 전일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궁금해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코로나라는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언제든 활활 타올라 소중한 일상을 또다시 태워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수많은 사람들이 감금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속에서 거의 번아웃이 되었다. 일상 복귀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무서운 바이러스 종식을 결정할 최종 결정체는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반영구적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펜데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지쳐가고 있었다. 건강히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그래도 감사하며 지내자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을 넘어 우울감이 깊어지고 있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데스밸리 일명 ‘스타워즈 캐년’이라는 곳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 시대에 다녀왔던 데스밸리에 ‘스타워즈 캐년’이라는 장소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미 공군의 특수 비행연습장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로 장거리 여행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한 터이라 새벽녁에 도시락을 싸들고 당일치지 여행을 다녀왔다.


데스밸리 여행은 삭막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방문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더구나 긴 펜테믹으로 오랜 ‘집콕’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탁 트이고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인적이 드문 여행지라 요즘 같은 시기에 오히려 안전할 것 같았다. 스타워즈 캐년은 민간인이 군용 전투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가까이 발아래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특히 최신 전투기가 기체를 90도로 기울여 협곡 사이를 급선회 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장면을 유튜브 동영상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직접 보러 갈 수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들떠있었다.
전에는 전망대가 없었던 것 같았는데 방문객이 많아져서 그런지 잘 정돈된 시설로 되어있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인 190번 도로로 공원 표지판을 지나서 5마일 정도 가니까 Father Crowley Overlook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을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전투기를 보러왔는지 하염없이 협곡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착한 곳에서 드넓은 평지가 보였는데 데스밸리 국립공원이라 생각했지만 정확히는 Panamint Valley이고, 그 뒤의 높은 산맥을 넘어가야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라고 한다.
발아래 펼쳐져 보이는 스타워즈 캐년은 깊은 협곡으로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막행성 Tatooin의 전경과 닮아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했는데 데스밸리를 방문할 때마다 데스밸리 곳곳에 우주의 이름 없는 행성에 도달한 것 같은 삭막하지만 신비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전투기를 볼 수 있다는 협곡은 그랜드캐년처럼 다양한 빛깔로 층층이 쌓인 모습으로 보여서 공원 표지판에 소개된 공식적 이름이 뜻밖에 Rainbow Canyon이라고 적혀있었다.
데스밸리는 수백만 년 전에 용암이 분출된 땅이 침식되어 단면이 드러나면서 보이는 다양한 빛깔의 협곡 산들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하니까 옛 데스밸리 여행의 감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안내문에는 스타워스 캐년은 전투기들의 급선회 저공비행 훈련 장소로, 1994년에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포함된 이후에도 국립동원청의 양해로 계속 그곳에서 훈련을 해왔다고 적혀있었다.
멋진 전투기 훈련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주차장 언덕 위를 오르니까 이미 진을 친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모르지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명장면을 포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마치 낚시꾼들이 월척을 기다리는 것과 같이 오랜 기다림이 지루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차갑게 불어오기 시작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혹시나 나타날지 몰라 먼 허공을 응시하면서 걸었다.


예전에 LA타임즈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미 공군에서 공식적으로 데스밸리 스타워즈 협곡의 훈련구간을 ‘Jedi Transition’이라고 불렀는데 첫 번째 스타워즈 영화에서 좁은 통로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는 장면처럼 전투기들이 서쪽에서 날아와 협곡 아래로 초고속 수직으로 돌리면서 ‘S’자 급선회 비행을 하면서 동쪽 밸리로 빠져 나간다고한다.
전투기가 초고속으로 나는 장면을 사람들은 성능 좋은 망원렌즈로 찍기도 했는데 조종사의 엄지척 제스처도 포착된 사진도 있다고 했다.
전투훈련에서 최첨단 전투기뿐만 아니라 폭격기 심지어 수송기까지 급선회 저공 훈련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2019년 7월에 F/A-18E 슈퍼호넷 한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서 임시 중단사태도 있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도 스타워즈 캐년을 방문해보니까 전투기 촬영 매니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았다.
이른 아침부터 언제나 비행전투기가 나타날까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다.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데 데스밸리에서의 점심식사가 너무나 꿀맛이었다. 식사 후 주변을 산책하면서 조용한 정막속의 참 평화가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전투기를 만날 수 없어도 많이 아쉬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아직 해가 길지 않아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조금 걱정이 되어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했다.
스타워즈 캐년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몇 분간 차를 타고 돌아 나오는데 저 편에 바로 눈앞에 저공비행으로 멋진 디자인의 비행체가 보였다.
한순간의 장면이었지만 너무나 명확히 보여서 실제인지 모를 정도였는데, 우리가 기다렸던 전투기를 본 것이다. 몇 분만 더 기다렸으면 협곡 아래에서의 훈련장면을 보았을 텐데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음이라는 기회의 시간이 다시 올 것이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집에 돌아가서 Youtube 동영상을 다시 관람하기로 했다.

2006년도 데스밸리 여행의 감동을 다시 꺼내 보았다. 많은 것이 변해버린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스밸리의 감동을 찾아 언젠가 다시 찾을 것이다.

데스밸리 2006
음 데스밸리에 갔었을 때 광활한 그곳의 자연이 너무나 신비했다.
그 이후 데스밸리는 우리가 즐기는 여행코스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미 다녀온 사람 중에 데스밸리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곳에 매료되어 우리처럼 다시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저 황량하게 느끼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데스밸리에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은 다녀온 느낌이 어떠하던 한번 꼭 방문할 만하다. 각자의 취향대로 즐기고 오면 되니까…
그렇게 데스밸리는 가는 곳마다 다양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데스밸리에 이름에 대하여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 거리가 있다.
1849년 11월에 캘리포니아의 수도인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확천금을 기대하고 금광으로 이주하던 사람들 100여명이 데스밸리를 지나다가 황량한 사막의 폭염을 예상치 못하고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이들이 간신히 그 지역을 탈출하였으나 1명이 사망하고 그들이 그 지역을 지날 때 말한 “Good Bye Death Valley”라고 말한 것이 유래가 되어 데스밸리라는 이름이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만들어 낸 말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데스밸리의 여름 기온은 살인적으로 덥다. 가장 무더운 기록이 1913년 7월에 134도를 기록했었다. 그래서 그곳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라고 한다.
이 기간 낮 평균 기온은 65도에서 90도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에는 여름철에도 간다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데스밸리에서의 뜨거운 한계상황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열감을 즐기기(?)위해 여행객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름에 갈 용기가 없어서 가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름에 데스밸리의 뜨거움(?)을 맛보고 싶진 않다.
이른 새벽 5시 반에 데스밸리를 향해 떠났다. 데스밸리는 워낙 넓은 지역에 가볼만한 곳들이 산재되어 있어 제대로 보려면 이른 새벽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데스밸리에서 북쪽으로 14FWY를 타고가다 395FWY로 갈아타고 190FWY로 가면 데스밸리 사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바와 같이 데스밸리는 바다수면보다 지면이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층이 그대로 쌓여 있는 모습이 보여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토양이 층층이 다양한 칼라로 칠해져 있는 자연의 수채화 같다. 데스밸리는 구경할 곳이 너무나 넓고 많아 한꺼번에 모두를 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처음에는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을 중심으로 구경을 했고 점차로 데스밸리의 구석구석을 음미했다. 가장 좋아했던 단테스 뷰는 데스벨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하나로 그곳에 오르는 길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정상에 오르면 탄성소리가 절로는 멋진 정경을 볼 수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마치 하늘이 손으로 잡힐듯하다. 해 뜨는 곳 구경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어 새해 신년을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단테스 뷰는 데스밸리에서 사진 찍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이다. 단테스 뷰 바로 아래에 보이는 곳은 서반구에서 가장 낮은 배드워터 지역이고, 배드워터 지역의 하얀 소금밭을 건너면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텔레스코우프 산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시에라 산맥이 보인다. 데스밸리의 밤은 별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모든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어두운 공원이다. 대부분 구름 한 점 없는 날에 별자리를 구경하러오는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많다.
단테스 뷰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눈 같은 소금밭도 절경이다. 우리는 정상 아래로 한참동안 드라이브해서 Bad Water라는 소금밭으로 가 보았다. 그 소금밭은 수백만 년 동안 눈과 비가 증발하면서 형성된 그곳에 포함된 염분과 기타 광물질이 아주 조금씩 쌓여 소금밭을 이룬 것이라 하고 오래전에 배드워터에 처음 방문한 여행객이 데스밸리의 더위와 갈증으로 물을 찾던 중 이곳을 발견하고 물을 먹었는데 진한 소금물이라 도저히 먹지 못해 ‘배드워터’라는 푯말을 붙여 놓은 데에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유래가 데스밸리 푯말에 쓰여 있었다. 소금밭은 눈이 쌓여 있는듯해서 미끄러질 것 같아 조심했는데 눈이 아니라 소금이라서 걸어가기가 좋았다. 소금밭 주위에 배드워터에는 물이 고여 있었는데 도저히 생물이 살 것 같지 않는데도 작은 올챙이 모양의 생물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소금밭 주위에 커다란 돌산이 보였다. 멀리서 Sea Level이라고 적혀있었다. 우리가 Sea Level 한참 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스 밸리는 서반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그 중에서 배드워터 지역은 해발 -282ft라고 쓰여 있다.
데스밸리에는 뮤지엄과 호텔, 골프장 그리고 Gift Shop이 있는 작은 타운도 있었는데 황량한 자연속이지만 시설이 잘 되어있다. 작은 타운을 잠시 구경하고 데스밸리 넓은 대지를 또 달렸다. 화성에 도착한 것 같은 나무하나 없이 삭막해 보이는 자연이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에게 편리한 문명이 있는 곳이다. 넓게 펼쳐져 있는 광활한 데스밸리는 노을 질 무렵이 더욱 아름답다. 해지는 노을을 보기에 아름다운 곳은 자브리스키 포인트와 샌드듄스 그리고 아티스트 팔레트도 좋다고 한다. 그곳은 커다란 돌조각으로 만든 것 같은 산의 짙은 음영 사이로 보이는 노을과 혼합된 산의 가지각색 칼라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는 노을 지는 데스밸리의 풍광을 보면서 Shoshone라는 마을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 장만한 카메라로 전문가 흉내 내면서 데스밸리의 자연을 많이 담았다.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연을 느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이 추억으로 또 남는다.
글 : 유니스홍, 사진: 브라이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