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Havasu Falls

Havasu Falls

‘일시 멈춤’에서 풀려나 사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계속해서 확산되는 코로나19를 진정시키지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낮추지 못한 채 거의 대부분의 비즈니스들이 오픈되었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장기화되면서 new normal이 된 새로 익숙해진 습관이 정착되기까지는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사는 삶을 힘겨워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함으로써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키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지금은 여행을 떠나기에는 마음의 여유도 없지만 그동안 쌓인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조만간 떠날 여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에 다녀왔던 그랜드캐년 깊은 협곡 아래 폭포사진을 다시 보니 기분이 좋았다. 2012년도에 다녀왔는데 멋모르고 다녀왔던 그곳이 그때는 힘들게만 느꼈는데 다녀온 후에 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언젠가 다시 찾을 그곳에서 그때 느꼈던 감흥을 느끼고 싶었다.
코로나19 이후에 삶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여행 트랜드로 달라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인파가 덜 몰리는 자연 속 여행을 즐기고, 인파가 적은 여행지를 찾거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숙박업체를 찾는 ‘위생’이 더 중요해지는 등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일상이지만 앞으로 다시 떠날 여행지에 예약을 하면서 여행의 설래임과 기대감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건강하게 다시 추억 만들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Havasu Falls 2012

한국에서 방문한 친지들이나 미국에 오래 살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에게 무조건 가봐야 하는 장소로 인식 되어진 곳 중 하나가 그랜드 캐년이다.
애리조나 주의 북서부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은 20억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으로 지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랜드 캐년을 처음 알린 것은 스페인 사람들로 이들은 그랜드 캐년의 웅장한 경관에 감탄하여 스페인어로 거대하다는 뜻인 ‘그란데’라고 말하면서 그랜드 캐년으로 불려 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래전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보고, 약 5년 전 밸리매거진에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된 스카이워크를 가기위해 가본 것이 희미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 웅장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그곳을 방문할 즈음에 사진으로 다시 보면서 다시 감명에 차기도 했다. 그랜드 캐년을 멀리서 바라보면 너무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서 그런지 커다란 아이맥스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리고 우리와 너무 떨어져 보여 감히 다가서기 어려운 곳으로도 보인다.
6개월 전부터 그랜드 캐년을 정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이번에 가는 그랜드 캐년은 관광이 아니라 거의 유격훈련에 가깝다고 남편이 미리 겁(?)을 주는 바람에 고생 좀 할 것 같아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편 뜻에 따르기로 했다. 남편은 그랜드 캐년 계곡 아래로 내려가기 위한 현지 정보수집과 필요한 물품준비를 하나하나 준비하고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까지 다른 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드밀로 거의 매일 걷고 뛰는 연습을 하는데 출발 날짜가 점점 다가왔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 모든 점검을 끝내고 떠나려는데 일의 마무리가 끝나지 않아 출발 예정시간이 4시간이나 지체되었다. 남편은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매번 여행을 떠날 때 마다 제시간에 출발할 때가 거의 없다. 서둘러 떠나다 보니까 준비를 다 못하고 떠날 때도 많다. 힘들지만 출발할 때는 그래도 마음이 홀가분하다.
15번 Freeway를 타고 바스토우를 지나 한참을 가니까 이제야 일에서 벗어난 것 같다. 자동차 여행을 자주 하니까 이제는 웬만한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즐거운 마음으로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40번 Freeway를 타고 Needles로 향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먹구름이 마치 TV에서 본 토네이도 부는 하늘 풍경처럼 보여서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Needles에서 내렸는데 주변 풍경을 보며 너무 놀랐다. 불과 30분-1시간 전에 작은 토네이도가 스쳐갔는지 18개 바퀴가 있는 커다란 트럭이 전복돼있는 모습과 보트를 실은 트럭이 넘어져 있었다. 작은 마켓의 셔터가 내려앉고, 나무가 쓰러지고, 마을은 반 폐허 상태로 보였다. 데니스 식당이 보여 차에 내려 들어가려니까 불이 꺼져 있었다. 한 사람이 나오면서 전기가 나가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 때문에 늦게 출발했던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고 여기고 조금 더 일찍 이곳을 지났더라면 우리도 토네이도와 같은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위험한 드라이브를 할 뻔했던 것이다.
달리는 차창 밖에 멀리보이는 들녘 양쪽에는 아직도 번개가 치고 있었고 간간히 비바람과 먹구름이 지나갔지만 드라이브는 할만 했다.
마음을 조이며 다음 마을에서 내렸는데, 애리조나 주의 Kingman에서 저녁 식사 후 늦은 시간에 Peach Springs이라는 작은 도시의 Hualapai Lodge에 밤10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Hualapai Lodge는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호텔로 조금 독특한 분위기였는데 몸과 마음이 고생을 하면서 오느라 지쳐있어서 그런지 호텔주변을 돌아볼 겨를 없이 다음날 출발을 위해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기 위해 일찍 깨었는데 남편이 기상이 좋지 않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현지 날씨를 보여주었다. 출발 때부터 날씨가 불안해 보였는데 목적지에서 머무는 날들 2박 3일 동안 내내 비와 번개가 있는 구름 낀 날씨라고 나와 있었다. 힘들게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실망이 너무 컸다. 아무래도 이번 그랜드 캐년 하이킹은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인 것 같아서다. 출발도 못하고 30분 정도 서로 실망감과 함께 화가 나서 묵묵부답으로 있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건네 왔다. 기상이 좋지 않아도 모험을 하자고 한다. 우리가 20대 청년이면 능히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중년 나이에 체력도 좋지 않은 나를 데리고 모험을 한다는 남편의 객기가 더 모험처럼 보였다. 여전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편 말에 응해주었다. 배낭을 챙기고 비장(?)한 마음으로 목적지로 향했다. Peach Springs이라는 곳에서도 원래 출발예정시간인 새벽 5시보다 한 시간 정도 늦은 6시에 출발한 것이다. 밖은 아직 새벽이라 어둑어둑하고 저 멀리 해가 오르려고 어둠속에 빛이 가느다랗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새벽에 출발할 때 해 뜨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나에게 새벽의 느림과 고요함은 나를 가장 매혹시키는 우주의 한 부분인 것 같이 느껴진다.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시간, 굉장한 아이디어를 얻게 해주는 시간, 난 그런 새벽을 여행지에서 깊이 즐긴다.
어느덧 해가 다 오르고 7시가 되서야 목적지인 Havasupai를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끝부분인 Hilltop에 도착했는데 그곳을 도착하기위해 Peach Springs에서 70마일을 달려온 것이다. 다행히 날씨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구름 한 점 없어서 너무 좋았다.
Hilltop에서 Havasupai마을로 출발하는 것은 낮에는 너무 더워서 걷기 힘드니까 주로 새벽(아무리 늦어도 아침 7시 전)이 좋다고 한다. 차를 Hilltop에 주차하고 아래로 내려오는데 남편이 나에게 지금 포기하고 싶으면 미리 말하라고 한다. 객기로 함께 따라왔는데 그런 말을 하니까 더 객기를 부리고 싶었다.
20파운드의 배낭을 메고 8마일 거리(약 5시간 예상)를 간다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남편은 45파운드나 되는 배낭을 짊어져야한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장시간 무더운 계곡을 하이킹한다는 것이 애초에 무모한 객기인지 모르지만 둘 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일치한 것 이다. 무거운 배낭에는 5시간 동안에 필요한 물과 게토레이 2갤론, 스낵들, 햇반과 컵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음식들, 개스 버너, 연료, 옷, 카메라 등인데 필요한 물품만 넣고 줄이고 또 줄이고 했는데도 45파운드나 됐다. 처음에는 걷기조차 불편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되어갔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젊은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새벽 3시에 출발해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모두가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가진 남녀들이었다. 난생 처음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르고 험한 돌길, 모랫길과 냇가를 하이킹을 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했다. 3개월간 남편이 운동으로 트레이닝 시킨 덕분에 시작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젊은 청년들처럼 씩씩하게 아래로 내려간 지 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쉬어가는 시간이 잦아졌다. 몸이 많이 지친 것이다.
갈증도 많이 생겨 물을 자주 마셨는데 더위에 뜨끈뜨끈해진 게토레이가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지고 갈증이 해소 되었다.
그랜드 캐년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Havasupai 마을로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멀리서 관광으로 구경했던 그랜드 캐년과 다르게 그랜드 캐년 한 가운데 계곡 사이사이 절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나 힘든 유격훈련 같은 하이킹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버린 것이다. 발이 퉁퉁 붇고 물집도 생겼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함께 만난 사람들은 젊은 청년 보다는 40대 또는 50대 사람들이 헉헉 거리며 걷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힘겨운 모험을 하느라 사서 고생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또 한참을 가는데 커다란 개 한마리가 나를 스치며 지나갔다. 조금은 놀랐지만 한국의 누렁이처럼 보이는 개는 순해보였다. 앞장서는 개가 뒤를 돌아보면서 다른 일행을 안내해 주는듯했는데 조금 후 말들이 우루루 나타났다. 노새를 안내해 주는 개인데 나에게 조심하라는 표시로 스치고지나간 것이다. 모습은 말처럼 보였는데 노새라고 한다.
당나귀와 암말이 합쳐져 나온 종류가 노새라고 하는데 줄지어 산에 오르는 노새들 등위에는 우리 보다 더 훨씬 무거워 보이는 짐들이 가득 실어져 있었다. 앞서가는 개 뒤편에 또 다른 개가 노새를 몰고 간다. 맨 뒤편에는 인디언이 노새가 아닌 진짜 말을 타고 갔다. 이곳에는 걸어 다니기가 너무 멀고 힘들면, 돈을 지불하고 노새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짐도 노새 등에 실어 마을까지 보낼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다가 다치거나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그대로 하이킹을 즐긴다고 한다.
우리처럼 사서 고생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사서 고생하면서 쿨~한 하이킹을 즐긴다고 하지만 이번 하이킹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내리막길 1시간 반, 평지를 2시간, 아직 갈 길이 먼데 몸이 너무 지친다. 오전 11시가 가까이 되면서 그랜드 캐년의 무더운 날씨는 더욱 지치게 했다. 남편이 이곳에 오기전에 왜 서두르고 늦었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음식물을 최대한 인스턴트 건조식품으로 준비했다. 런치타임 없이 중간 중간 쉬면서 에너지바로 런치를 대신했다.
한참을 강행군 하듯 힘겹게 가는데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처럼 거의 6시간 반 만에 도착지 사인이 보였다.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는 사인이 있는데도 아직도 더 가야하는지 아니면 긴장이 풀려서인지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기 조차 힘들 무렵 인디언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나 것처럼 반가웠다. 평화스런 인디언 마을에는 풀어놓은 개들과 말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간간히 Havasupai 인디언들이 보였다.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에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으로 다리가 풀려 피크닉 테이블 의자에 주저 앉아버렸다. 조금 쉬다가 기운을 다시 내고 우리가 묵을 Lodge를 찾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멀지 않은 길인데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는 길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나는 남편에게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100도가 넘는 날씨에 너무나 힘든 강행군이 무리가 됐는지 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곧 울어 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이제 다시는 남편 말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열 받았던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남편 말에 의하면 사람이 더위를 먹으면 심장이 뛰고 열이 오르며 이성을 잃게 되기까지 한다고 하면서 아마 그때 내가 더위를 무척 많이 먹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한다. 나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도 내가 더 힘들게 느낄까봐 힘든 내색 조차하지 못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을 제일 안쪽에 위치한 Supai Lodge에 힘들게 도착했는데 무뚝뚝한 인디언 직원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방 열쇠를 건네주었다. 도착한 이곳 Supai 마을에서 제일 럭셔리한 공간이 이곳의 Supai Lodge인데 전화와 인터넷도 안 되고, 물은 나오다 말기까지 하고, 침대 시트도 낡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방에 그래도 시끄럽지만 에어컨이 켜져 있어 피로와 더위를 식혀 주었다.
저녁때가 되어 음식을 사먹으려 했는데 몸이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았다. 8마일 장거리를 걷다보니 조금이라도 걷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배낭에 넣어온 컵라면으로 대강 먹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이미 어두워진 밤하늘에 별들이 이곳에서는 더 선명히 빛나 보였다. 이제야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오는 동안의 피로와 원망이 이곳의 신선한 밤공기와 빛나는 별을 바라보면서 풀어졌다.
다음날 아침 또 다른 하이킹이 시작됐다. Havasupai 인디언마을에서 3마일거리에 나바호 폭포, 하바수 폭포 그리고 무니 폭포라는 3개의 폭포가 있는데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서 물과 간단한 식량을 준비하고 어제보단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왕복 6마일 코스의 하이킹을 떠났다. 전날 강행군으로 다리가 아직도 아파 절룩거렸지만 남편에게 컴플레인 많이 한 것이 미안해 그냥 참고 걸었다.
Supai Lodge에서 캠핑장 가는 방향으로 1마일 정도 걸어가는데 귓가에 물소리가 들려왔다. 폭포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처음 만나는 나바호 폭포가 나타났다. 그랜드 캐년의 폭포의 물줄기는 시작부터 웅장하다. 그리고 태고부터 흘러내리는 소리 같았다. Havasu Creek을 흐르는 물에는 많은 양의 탄산칼슘이 포함 되서 청록색을(Turquoise Color)을 띠는데 Havasupai라는 말이 인디안 말로 청록색 물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비가 온 후라서 물살은 거세지만 청록색이 조금 흐려져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카메라에 담기에 너무 웅장해 폭포 전경을 모두 담을 수 있을지 걱정까지 되었는데 폭포를 바라보면서 더위 먹은 어제 보단 마음이 훨씬 넓어진 것 같았다.
마을에서 2마일의 거리에 또 다른 폭포가 있는데 넓게 떨어지는 폭포에 비해 위로 길게 떨어지는 폭포가 시원하고 아름다워 보여 폭포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았다.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를 놓았는데 벤치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는 내 자신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즐기는데 떨어지는 폭포에 물안개를 맞으며 젊은 커플이 프러포우즈 하는 모습이 영화처럼 눈에 들어왔다. 폭포처럼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세 번째 폭포인 무니 폭포를 향하여 걷는 동안 아픈 다리가 많이 회복된 느낌이었다. 조금 자신을 갖고 폭포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아래쪽에 있는 Mooney Fall은 Mooney라는 사람이 친구를 구하려 폭포에 내려가다 추락하여 숨진 James Mooney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념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내려가는 길이 이전 폭포와 다르게 위험해 보였다. 폭포 앞에는 “Descend at Own Risk”라는 사인에 대책이 안 보였다.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입구는 두개의 터널(약 10 미터)을 지나야하는데 그곳까지는 그런대로 갈만한데 그 이후가 문제이다 195 피트 높이에 90도 되는 절벽에 쇠줄과 곳곳에 손가락만한 철근이 곳곳에 박혀있을 뿐 아찔한 곡예 같은 곳을 지금도 같다 왔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불가사의한 일 중 하나이다.

-다음호에 계속- 글: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