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가볼만한곳:Cathedral Rock Trail at Sedona

가볼만한곳:Cathedral Rock Trail at Sedona

애리조나 곳곳을 여행하면서 흥미롭게 즐기는 기분도 좋았지만 Sedona로 향하는 기분이 더 좋았다.
한참을 달린 후 세도나에 다가갈수록 더욱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진한 붉은색 그림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세도나는 붉은 암석지대와 가파른 협곡과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애리조나의 사막 마을로 온화한 기후와 예술로 유명하며, 그 주변 지역은 뉴에이지 상점, 스파,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조류를 관찰할 수 있으며, 거의 항상 푸른 하늘과 우뚝 솟은 붉은 바위들, 그리고 들쭉날쭉한 세도나의 사암지대는 많은 예술가들을 이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소스였으며, 일부 여행가들은 세도나를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중 하나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경치뿐만 아니라 1970년대 급속히 성장한 ‘뉴 에이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영적성장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며 스파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 또한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고 지프 투어를 통해 환상적인 이곳의 풍경을 더욱 박진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애리조나 여행을 마무리 하는 장소인 세도나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세도나는 7년 전에도 방문한 여행지로서 오랜만에 들러본 작은 타운이 예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우선 미리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하기 전에 타운의 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마을의 구시가지인 업타운 세도나는 식사와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걷거나 머물러있기에 좋은 곳이었다. 숙소에서 편하게 먹을 음식을 시키기 위해 리뷰가 좋은 식당에서 Take out 주문을 했다. 전에 방문했을 때도 맛있는 곳이 많았는데 요즘에도 트랜드에 맞춰 미식의 목적지가 되는 듯, 리뷰가 좋은 곳이 많았다.
음식을 가지고 숙소에 도착하니 해지는 저편에 산 능선이 아름다워 보였는데 붉은 바위산을 배경으로 도시 외곽에 있는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긴장을 풀고 자연 환경과 연결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다음날 아침, 멀리 캐년 지대가 눈에 들어왔는데 햇빛이 비취는 방향에 따라 새롭게 변하는 빛깔의 세도나의 캐년을 바라보면서 평화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풍경이 발산하는 훌륭하고 고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세도나는 수 천 년 전부터 아메리칸 원주민의 성지로 지구의 영적 에너지인 ‘Vortex’가 발견되면서 명상, 요가, 기 치료를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볼텍스’란 토네이도처럼 강력하게 회전하면서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지구의 에너지를 뜻한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세도나의 4대 볼텍스 포인트 중 한 곳을 하이킹하기로 했다.
세도나 지역은 100개 이상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대부분의 하이킹 코스는 붉은 바위로 이어지고 있으며 SNS에 소개할만한 아름다운 광경들이 이어진다.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하이킹 코스는 ‘Cathedral Rock Trail’로, 쉽게 하이킹 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이 지역은 세도나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런지 입구에 도착해서 주차할 곳을 못 찾고 인내심을 갖고 한참을 기다리니까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었는데 재빠르게 주차할 의사를 손짓으로 하니까 고맙게도 신속히 차를 빼 주었다. 가방에 물병 몇 개 챙겨들고 트레일로 가는데 오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다. Cathedral Rock은 거대한 바위가 여러 개로 쪼개져 첨탑처럼 보인다. 이곳은 세도나의 주요 볼텍스 지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커시드럴 록 정상으로 가는 곳은 세도나 남부 지역의 가장 흥미로운 하이킹코스라고 한다. 거리는 왕복 1.5마일이지만 740피트 이상의 고도 상승과 잡을 수 있는 체인 없이 거의 수직 등반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 하이킹을 다소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데 바위가 많은 트레일을 오르면서 차츰 요령이 생기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세도나의 캐시드럴 록 트레일은 경사가 있는 암벽을 오르는 하이킹으로 과연 정상까지 잘 오를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주변에 오르는 사람들이 전문 산악인 같아 보이지 않고 남녀노소 보통 사람들로 보여 안심이 되었다.
정상 중간 지점쯤 가까스로 올라갔는데 볼텍스가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세도나의 병풍이 되어주는 레드락이 너무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산 중턱 넓은 공간에 있는 햇살에 달구어진 바위에 걸터앉아 경치를 바라보았다.
세도나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니 주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는 사람도 보였고 웃통을 벗고 맨발로 산에 오르는 사람도 보였다. 놀라운 전망을 보러가는 많은 사람들은 정말 도전적인 것 같았다. 캐리어에 개와 아기를 태우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도 만났는데 정상에 잘 오를 수 있을지 몰랐다. 잠시 명상 아닌 휴식을 취했지만 멋진 시간을 보내고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만났고,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은퇴자도 만났다. 캐시드럴 록의 놀라운 풍경과 짧은 거리로 인해 모든 연령대의 등산객에게 매우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인 것 같았다.
다시 한참을 기어오르다가 잠시 멈춰 물을 마시고 쉬고 반대편에 풍경을 바라보니 바위 사위로 초록 나무들이 띄엄띄엄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었다. 세도나는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듯이 곳곳에 별장이 보였는데 누구나 세도나에 오면 치유의 기운을 느껴서 그런 것 같았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는데 시야가 더욱 넓어져 보이는 듯 했다. 막상 정상에 오르니까 전혀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확실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오르면서 흐른 땀이 조금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조금 선선한 날씨를 느낄 수 있었는데 정상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치 어느 우주의 한 행성에 있을법한 그런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캐시드럴 록은 멋진 전망이 펼쳐져 있었는데 주변 풍경이 사막지대임에도 시원한 계곡이 있고 녹색 관목이 자라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커시드럴 록 정상은 애리조나에서 가장 인스타그램에 많이 나오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멋진 스팟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던 젊은 청년이 우리에게 다가와 멋진 인생 샷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랜드 캐년을 만든 것은 신이고 그 신이 사는 곳은 세도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산 정상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고 잠시 묵상을 하니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을 모아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세도나에 머무는 동안 최고의 전망을 선사했다. 이번에 올랐던 하이킹 코스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확실히 가치가 있었다.
정상에서의 멋진 감상을 마무리하고 산을 내려 가야하는데 가파르고 매끄러운 암석을 미끄럼 타다시피 기어서 내려가서 옷이 다 망가졌다.
산을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는데 중간에 편편한 부분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바위틈 패인 곳을 요령껏 딛기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숙소로 향하기 전 시간이 많지 않아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붉은 바위위에 조화롭게 지어진 Chapel of the Holy Cross가는 길이 보였는데 지난번 여행 때 방문했기 때문에 그냥 패스하고 세도나 중심가를 돌아다녔는데 그곳은 아트 갤러리와 맛있는 음식, 볼거리가 풍부해 재미와 힐링을 더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되어서야 숙소에 안착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찾은 세도나의 기를 받으며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밝게 해주는 풍경을 바라보며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다시 찾을 날을 기대하며 사진을 들춰보며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강렬한 주황빛이 도는 붉은색의 바위산을 지나고 선인장과 광활한 사막지대를 지나며 척박한 지대지만 여행을 거듭할수록 사막위에 다양한 색채와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게 해주는 곳이 바로 애리조나이다.
긴 여행을 마무리하며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그렇게 비우니까 새로운 에너지와 함께 몸과 마음에 감사로 채워졌다.
글: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