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TUCSON, AZ

TUCSON, AZ

애리조나 여행길에서 투산의 특별한 두 곳을 방문했다. Tucson하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다. 그렇다! 투산은 현대의 SUV 차중에 투산이 있다.그래서 그런지 왠지 낮 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튼 투산은 애리조나 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 피닉스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투산은 애리조나 피닉스를 지나 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투산은 피닉스보다 더 남쪽에 있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매우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 분위기가 조금 이국적으로 멕시코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날씨가 온화하고 애리조나의 상징인 키 큰 선인장이 반겨 주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투산의 풍경은 약간 멕시코풍의 건물들이 이국적이고 예쁘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브런치를 먹고 오후 2시에 예약한 장소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북한 미사일 발사 그리고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그리고 핵전쟁 가능성까지 접하게 되는데 사실 뉴스에서 기사화한 내용을 일반 사람들은 뉴스거리로만 흘려버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과 냉전시대에 실전 배치했던 핵미사일을 이번 여행지인 투산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예약해 두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호기심과 가볼만한 곳에 소개해 보기위해 찾아 나섰다.
이번에 애리조나 투산을 방문한 이유가 바로 ‘타이탄 미사일 박물관’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뉴스 기사로만 듣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도착한 애리조나에 있는 타이탄 미사일 박물관은 미국 최대의 핵무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이 시설에는 타이탄 미사일 국립 역사유적지와 교육 및 연구 센터가 있는데 방문객들에게 미국냉전의 역사와 핵전쟁의 위협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이곳은 1986년에 박물관으로 공개되었는데 10년 후인 1994년에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었다.
과거 냉전시대 때 미국은 소련의 무력도발을 막기 위해 수십여 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애리조나 사막 곳곳에 배치했다고 한다. 각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당연히 핵탄두로 무장 되어 있었다.
그 시절 ‘핵 보유를 통한 평화 지키기’는 미국의 공식적인정책이었는데 너희가 공격하면 우리도 널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과시하기 위해 지하에 미사일을 배치한 것이다. 마치 아마겟돈처럼 같이 공멸하자는 계산이다.
애리조나의 상징인 커다란 선인장이 보이는 조금 삭막해 보이는 기지에는 군사시설처럼 보이는 단조롭게 생긴 건물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예약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대부분 그 시절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로 보이는 시니어들이 많이 보였다.


안내 데스크에서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내용을 보여주니까 방문객 스티커를 주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박물관 투어 전에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여주고 자세한 안내와 간단한 브리핑을 했다.
타이탄 미사일들에 대한 설명과 과거 냉전 시대의 미국정책, 소련과의 협정 체결 후에 타이탄 미사일 기지들을 파괴한 내용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브리핑이 끝나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는데 계단 아래를 한참 내려가 비교적 깊은 지하에 매우 두꺼운 문이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당시 핵폭발이 일어나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무겁고 두꺼운 문을 지나 옛날 영화에서 본 듯한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던 보안 장치와 조종실에 들어섰다.
조종실에서 미사일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어떻게 발사되는지를 안내원이 설명해 주었는데 당시에 위험한 핵폭탄을 보유한 기지인 만큼 보안이 철두철미했다고 한다.
미사일 기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네 번의 보안검증을 거쳐야하는데 한 번이라도 보안절차를 통과 못하면 기지는 통제되며 인근 군사시설에서 부대가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철저한 보안이 유지됐었다고 했다.
당시 기지 안에서는 보안, 안전상의 이유로 항상 4명만 통제된 생활을 했는데 외부는 보안 장치가 설치되어 원격으로 보안을 점검했다고 했다.
당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무척 까다롭게 되어 있었는데 일단 발사명령이 떨어지면 명령이 진짜인지부터 검사하고 명령확인 암호를 두 명의 군인이 개별적으로 전달 받으며 이를 서로 비교해서 동일한 암호인지 확인 후 진짜인지 확인하면 발사작업을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미사일 발사는 안전을 위해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조건 두 명의 군인이 동시에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실제 미사일 목적지는 국가기밀로 되어있었다고 했다.
관람객들 중 두 명이 선정되어 실제로 미사일 발사 절차를 그대로 실시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당시에 상황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미사일의 추진 장치와 연료탱크들을 분해해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던 보안 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종실과 미사일 발사대를 이어주는 통로를 지나 발사대 가 있는 곳에서 잠시 멈추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결과를 주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핵탄두가 있는 미사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미사일의 측면과 올려다본 탄두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었다.
지하 통로를 벗어나 밖으로 나와 보았다.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미사일 해치가 보이고 당시 미사일이 운용되었던 시절의 군용 차량들과 시설물이 보였다.
당시 미사일 해치 근처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일단 감지가 되면 인근 군부대에서 병력을 보내서 확인한다고 했다.
핵탄두로 무식한 힘 싸움을 하는데 필요한 미사일 기지들을 소련도 갖고 있는데 미국과 소련은 어느 쪽이든 일단 전쟁을 시작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양쪽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군사적인 충돌 없이 대립 구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미사일 기지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아마겟돈 같은 상상을 하게 되는 이런 곳은 한번쯤 직접 투어에 참여해 볼만한 곳 같다.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가기 전 투산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제 방문했던 곳 보다 완전히 반전되어 보이는 장소로 향했다. Tucson Botanical Gardens에 도착했는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투산 보태니컬 가든은 남가주 지역 식물원과 다르게 애리조나 특유의 사막의 선인장과 조화로운 식물들이 아름답게 조경되어져있는 아담하고 사랑스런 분위기가 아침햇살에 비춰 더욱 빛나고 있었다.
그곳은 투산의 중심부에 있는 무성한 오아시스는 성숙한 나무와 전문적으로 가꾸어진 잎사귀, 선인장 및 다육 식물 정원, 페리오 정원, 허브 정원과 같은 전문 정원은 이곳에 토종 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든 곳곳에 나비 모양의 조형물이 있었는데 10월과 5월에는 전 세계의 열대 나비가 전시(Cox Butterfly & Orchid Pavilion)될 예정이다.
이곳에 창의적인 시즌 행사는 물론 연중 내내 예술 전시회, 수업, 이벤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식물을 감상하고 곳곳에 조화롭게 있는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보였다.
40년이 넘는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Tucson Botanical Gardens는 투산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독특한 보석과도 같은 장소로서 정원에서 앉아서 신선한 공기와 가지각색의 선인장과 희귀식물, 활기찬 곤충과 새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모습의 독특한 풍경을 즐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틀거리는 봄의 시작을 느끼면서 활력을 되찾는 기쁨을 누렸다.

글: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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