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Shields Date Garden

Shields Date Garden

황량한 사막을 즐기는 여유가 있는 팜데저트 인근의 Shields Date Garden에 다녀왔다. 팜데저트는 LA사람들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여행지 중에 하나다.
남편은 친구들과 골프 치는걸 좋아하고, 와이프는 온천을 좋아하고, 아이들은 아울렛 가는 걸 좋아하는 온 가족이 좋아라하는 엘에이 ‘완소’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팜데저트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색다른 사막을 즐기기 위한 또 다른 장소가 있다고 해서 다시 찾았다. 1924년에 오픈한 Shields Date Garden라는 곳인데 대추야자 쉐이크, 대추야자 아이스크림 그리고 감귤류로 유명한 곳이다.
데이트라고 부르는 대추야자는 사실 대추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대추랑 관련이 없는 열매라고 하는데 종려과에 속한 나무에 열린 열매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최소 5천만 년 전부터 자생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동에서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천년 무렵이라고 한다. 대추야자는 사막에 특화된 열매로 주로 중동 지방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추야자는 당도가 높아 설탕 재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중동에서는 말린 대추야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막을 건널 때 음식 대용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요즘은 대추를 구매해두면 협곡에서 하이킹을 즐길 때 간식으로 제격이라고 하는데 말린 대추야자의 맛은 한국에서 먹어본 곶감이 연상되어 친근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팜데저트 인근에는 대추야자가 주렁주렁 달린 야자나무 농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여행지에서 잠깐 들른 선물가게에서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치곤 했었는데 팜데저트 방문길에 몇 군데 맛 집이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대추야자 농장이 있는 Shields Date Garden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커다란 병정이 방패를 들고 Shields Date Garden 건물 방향으로 손짓하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백신접종으로 코로나 19 상황이 좋아진 상황에서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오픈하고 활기가 생겨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가 많아보였다. 대추를 파는 가게에 들어서니 완전 레트로 분위기를 연상하는 물품이 진열되었고 대추를 비롯해서 식자재들과 소품들이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어보였다. 입구에는 올게닉 과일을 판매하고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잠시 둘러보다가 이 지역에서 분위기와 맛이 좋기로 소문난 패티오로 된 The Café로 들어섰다.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즐기고 있었는데 모두들 즐겁고 활기차 보였다. 주변을 돌아보기 전에 우선 식사를 먼저하고 자리 예약을 하려는데 식당이 곧 있으면 닫는다고 한다. 2시가 조금 넘었는데 아쉬운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서있었는데 친절한 직원이 음식을 빨리 주문하면 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기분 좋게 메뉴를 시키고 조금 기다리니까 음식이 신속하게 나왔다. 말린 크랜베리, 호두, 배, 블루치즈, 망고와 대추를 곁들인 Shields 샐러드 그리고 베이컨과 블루치즈를 곁들인 볶은 데이트가 들어간 미디엄 레어 치즈버거 그리고 풀드 포크 샌드위치는 크고 바삭 바삭한 멕시코 스타일의 샌드위치 롤빵에 Shields 자체의 풍미 있는 바베큐 소스를 곁들인 잘게 썬 돼지고기가 깊은 맛을 선사했는데 매콤한 할로피뇨 코울슬로를 함께 곁들이니까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음식을 급하게 서둘러 주문해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정말 소문처럼 음식이 맛있었다. 저편에 라이브 음악으로 기타를 치는 사람이 분위기를 더하며 연주에 열을 올리고 기분 좋은 음악처럼 기분 좋게 바람에 나부끼는 야자수 아래에서 대추야자가 들어간 데이트 쉐이크를 즐기거나 식사를 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가 기분 좋아 보였다. 팬더믹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쳐있을 대로 지치고 마음이 닫혀 있다가 요즘 오픈되어 더 그렇게 보였는가 싶었다.


식사를 마친 후 패티오 밖에 야자수와 분수가 시원하게 솟아오르고 호수의 전경이 펼쳐진 밖으로 나가 보았다. 대추야자 열매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늘 높이 뻗은 야자나무가 있는 산책로공원을 거닐어 보기도하고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걸었다. 공원은 The Walk at Shields라고 부르는 장소로 2011년 William과 Lillian Vanderzalm이라는 사람이 Shields Date Gardens에 멋진 공원으로 만들었고, Vanderzalm은 캐나다 밴쿠버에 성서 정원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곳의 부동산을 팔고 조각상을 이 지역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거닐며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야자나무와 어우러지게 곳곳에 조형물 앞에는 작품설명이 성경말씀으로 적혀 있었다. Shields Date Garden을 만들어 놓은 사람의 신앙심이 반영되어 보였는데 조용히 산책하면서 묵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어서 마음의 평강을 갖게 해 주었다.


한편, Shields Date Garden은 1924년 Floyd와 Bess Shields에 의해 설립되었고, Floyd Shields는 코첼라 밸리의 선구적인 대추야자 농부 중 한 명이었는데 Shields에서 독점적으로 재배된 여러 가지 품종을 개발했다고 한다.
낮선 환경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과일을 홍보하기 위해 Shields는 고객에게 대추야자 재배에 대한 강의를 제공하거나 슬라이드 쇼와 녹음된 사운드 트랙을 지속적으로 실행되도록 설계된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갖기도 했다. Shields의 15분 프레젠테이션인 Romance and Sex Life of the Date는 수년에 걸쳐 약간만 수정되어 오늘날에도 Shields의 작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데 머무를 시간이 많지 않아 관람하지는 않았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Shields Date Garden이 문 닫을 시간이 돼서 넓은 주차장의 차들이 점점 떠나고 이곳에 홀로 서 있는 거대한 방패기사 조형물이 사막을 통과하는 111번 하이웨이의 지친 여행자를 위해 손짓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듯 했다.
Shields Date Gardens는 팜 스프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막의 훌륭한 휴게소이며 흥미롭게 경험하고 볼 것이 많고, 혹시 여행 중 잠시 화장실을 가기위해 잠시 머물기 위해 방문했더라도 들러 볼 가치가 있는 가볼만한 곳이다.
글 : 유니스홍, 사진: 브라이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