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어려운 때 일수록 (글렌데일 그레이스 교회 담임목사 정광욱

어려운 때 일수록 (글렌데일 그레이스 교회 담임목사 정광욱

인도의 성자, 썬다 씽은 인도 펀잡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은 후, 험한 히말라야를 14번이나 넘어 다니며 티베트와 네팔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24살 되던 1913년 봄 티베트에 전도여행을 갔습니다. 티베트는 전통적인 불교 국가입니다.
최고 라마는 썬다를 깊은 우물에 빠뜨려 죽이라는 선고를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썬다의 옷을 다 벗기고 우물 속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우물 바닥에 떨어지면서 오른팔이 부러졌습니다. 우물 안에는 사람들의 시체와 뼈가 뒹굴고 있었고, 돌 틈에는 뱀들이 기어 다녔습니다. 썬다는 그 구덩이에서 음식도, 물도, 공기도 없이 3일을 지냅니다. 썬다는 이제 죽음이 가까웠구나 느꼈다고 합니다.
썬다는 정신을 가다듬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쁨에 차 찬양을 하고 있을 때, 위에서 우물 뚜껑이 열리더니, ‘이 줄을 잡으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썬다는 남은 힘을 다해서 그 줄을 붙들고 올라 왔습니다. 올라 와서 우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물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해 여름 썬다는 히말라야 동쪽에 있는 네팔로 갔습니다. 사람들에게 네팔어 성경을 읽어 주었습니다. 하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자 관리들은 썬다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감옥에는 뻘오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썬다를 형틀에 묶어 꼼짝하지 못하게 해 놓고 거머리 떼를 그 앞에 풀어 놓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피 냄새를 맡은 거머리들이 썬달의 몸에 들러붙어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그 고통을 몇 시간 동안 견디던 썬다는, 다시 찬송을 시작했습니다. 힘을 다해 찬양을 계속하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썬다는 온몸에 거머리를 달고 형틀에 묶인 채로 모여든 사람들에게 전도했습니다.
어느 해 9월 말이 되자 티베트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티베트 랑케트 방향으로 가는 중에 티베트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눈보라로 앞을 분간할 수 없었고, 발은 눈에 푹푹 빠졌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걷고 있는 중에, 앞쪽 가파른 비탈 아래에 어떤 사람이 웅크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썬다는 동행하던 사람에게 ‘저 사람 저렇게 두면 정말 얼어 죽을 텐데,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업고 함께 갑시다.’ 했습니다. 그 말은 들은 동행이 말했습니다. ‘그러다가는 우리도 다 얼어 죽소. 우리라도 살아야 지요.’ 하면서 혼자서 앞서 가버렸습니다.
썬다는 조심스럽게 비탈을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숨은 붙어 있었습니다. 비탈에 미끄러지면서 많이 다쳤고 추위에 치쳐 있었습니다. 썬다는 그를 비탈 위로 끌어 올려 등에 업었습니다.
나무처럼 굳어 있는 사람을 업었다가 안았다가, 힘이 달려 같이 넘어졌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가까스로 고개 언덕에 다다랐을 때,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바로 몃 시간 전, 자기라도 살아야겠다 하면서, 먼저 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꽁꽁 얼어 죽어서 소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썬다와 등에 업힌 사람은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로 체온을 주고받으며 동사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썬다는 그 사람을 떠 매고 가느라 수고하면서 땀이 났고, 업힌 사람은 썬다의 몸의 열기로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가야 먼 길을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